SVB 파산 관련 골드만 전방위 조사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기 직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위기에 내몰린 SVB가 자본 확충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고용했고, 골드만삭스 관련 부서는 SVB로부터 210억 달러 상당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 은행인이나 금융 전문 변호사들은 이 거래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은행이 한 기업의 조언자이자 자산 구매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가 SVB 파산 직전에 벌어진 골드만삭스의 역할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연방 법무부 또한 관련해 골드만삭스 인사들을 소환했다. WSJ은 앞서 SEC와 법무부가 SVB 파산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는데 범위가 확대돼 골드만삭스까지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과 SEC는 골드만 삭스의 조언자와 구매자라는 두 가지 역할과 관련된 문서들을 추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측과 그 담당 부서가 채권 포트폴리오 매각과 관련해 부적절하게 소통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파산 직전 골드만삭스 측은 SVB 경영진에게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보유 채권 포트폴리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본 조달 전에 매각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SVB 문제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걱정했고, 몇몇은 골드만삭스 측이 채권 매수를 제안했다고 말하고 있다. SVB도 어려움에 부닥쳤다는 내용이 시장에 퍼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인수자를 물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매각 이전에 SVB에 더는 매각과 관련한 조언자로 남지 않을 것이며 SVB가 자신들의 조언에 의존하지 말고 제3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점을 서면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SVB가 지난 3월 8일 채권 매각으로 18억 달러 손실을 봤고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이어 뱅크런(예금대량 인출)이 발생하면서 결국 붕괴했고,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등 다른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으로 이어지는 은행 위기가 촉발됐다. 골드만삭스는 SVB 채권 포트폴리오를 지난 3월 매입한 후 매각을 시작했고, 전부 매각될 때까지 5000만 달러 미만의 수익을 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억 달러가량의 이익을 봤을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전방위 파산 골드만삭스 대변인 골드만삭스 인사들 골드만삭스 관련